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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생활/뇌피셜 칼럼니스트 53

사람이 죽어나가는 할로윈 데이

이번 주는 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 날 즉 할로윈 데이가 있는데요. ​ 바로 그 직전 주말에 한국에서 참 슬픈 소식을 듣게 되었네요. 캐나다 CBC 사이트에도 메인 페이지 두번째 기사로 실릴만큼 대서특필된 할로윈데이 이태원 압사 사건인데요. 정작 할로윈 당일도 아닌 그 전 주말에 이렇게나 사람이 많이 모여서 어떠한 질서 유지도 이뤄지지 않고, 사람들이 갇혀서 무려 156명이나 사망했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몇몇 연예인들을 포함한 한국인 사망자 뿐만 아니라, 이태원 특성 상 외국인들도 많아서 한국에 놀러 온 외국인 관광객 중에도 사망한 사람들이 있다니 그저 기가 막힐 노릇이네요. 캐나다 뉴스에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두번째 재난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도대체 이런 대형참사는 언제쯤 사라질..

북미에서 찾은 진정한 드림카의 의미

캐나다에 살면서 가장 크게 바뀐 인식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에 관한 것이에요. 한국에서의 자동차는 집이나 직업과 마찬가지로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일종의 사치품 처럼 느껴졌는데요. 그래서 벤츠나 BMW 등 독일 3사를 비롯해서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를 동경하는 마음이 컸더랬죠. 삼각뿔이 주는 아우라라는게 있지요.ㅎㅎ 우웅!! 우웅!! 무거운 굉음을 내뿜으며 도로에서 모두의 시선을 받는 슈퍼카도 멋있죠. "나는 누군가의 집 가격만큼 비싼 차를 타고 다닌다!" 하고 자랑하는 것 가기도 하고요. 멋진 세단에서 내리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면 성공한 인생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죠. 그런데, 캐나다에 살면서 차를 동경하는 인식이 조금 바뀌더라고요. 일단 북미에서는 차가 생활필수품인지라 과하게 얘..

화상을 입고 난 후 삶에 대한 관점의 변화

예전에 레스토랑 키친에서 일을 하다가 화상을 입은 적이 있어요. 뜨거운 파이프 옆에 밸브를 잠궈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파이프 분리를 안하고 돌리다가 팔뚝을 데였어요. 정말 잠깐 닿았다가 뜨거움에 놀라서 바로 뗐는데, 그런데도 살껍데기가 벗겨지고 바로 진물이 차오르며 화상을 입었죠. 그렇게 몇 일을 소독약과 밴드를 붙이고 살았고, 거의 한 달 가까이 고생했던 거 같아요. 아직도 팔뚝의 흉터를 보면 그 날이 생각나네요. 그 전까지 살면서 요리라곤 라면 끓이고 볶음밥 하는 거 정도밖에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생전 관심도 없던 주방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사뭇 낯설었죠. 게다가 그렇게 다치기까지 하고 나니 그 일이 더욱 싫어졌어요. 우스운 건 그 뒤로 오히려 일에는 더 자신감이 붙고 능숙해진 것이에요. 조심하..

주인의식?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내가 살면서 들은 말 중에 제일 싫어하는 말 두 가지. 그 중 하나는 사회생활 좀 해본 직장인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음직한 말 주인의식. 도대체 돈 받고 시키는 일 해주는 곳에서 내가 가져야 할 주인의식이 뭘까요? 뭐, 물론 내가 맡은 일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성실하게 맡은 바 소임을 다 해야하는 건 맞죠. 책임의식이나 책임감이라는 말로는 부족했던 것일까요? 주인의식을 원한다면 권한이나 좀 주면서 요구하던가, 하다 못해 돈이라도 많이 주면 또 몰라요. 미생에서 말하듯 자기 역할 안에서 스스로를 리드하는 것. 직장 상사든 고용주든 그 이상을 바란다면 그건 비겁하고 이기적인 거죠. 자신이 해야 할 노력과 수고를 아랫사람에게 전가하고 그 공로는 자기가 가져가겠다는 거잖아요? 대한민국의 리더쉽도 이제 좀 바뀌..

내가 느낀 캐나다 한인잡 장단점

캐나다에 와서 살고 있는 한인들이 참 많죠. 꽤 오래 된 밴쿠버조선일보의 자료이긴 하지만 지금도 순위는 비슷할 거 같은데요. 세계에서 네번째로 한국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에요. 그 중에서 토론토가 있는 온타리오주와 밴쿠버가 있는 BC주가 1,2위로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요. 이렇듯 많은 한국인들이 살다보니, 여기에서도 로컬잡 외에 한인잡을 가지고 영주권 신청이나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오늘은 제가 그동안 경험해 본 한인잡의 장단점을 한 번 풀어볼까 해요. 우선 위 표에서 보듯이 70% 정도는 영주권자/시민권자 라서 그 분들이 운영하시는 다양한 한인 회사, 식당들이 있어요. 반대로 나머지 30% 정도의 사람들은 유학생이나 갓 이민 온 사람들이라는 얘기죠. 그럼 많은 사람들이 그렇..

밴쿠버선봉장이 누구길래?!

온라인 상에서 특히나 제가 살고 있는 밴쿠버와 관련된 내용들은 한국 사이트나 해외 사이트 모두 두루 섭렵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는 와중에 밴쿠버선봉장이라는 필명의 글을 접했어요. 원본 링크를 찾아 타고타고 올라가보니 디씨인사이드의 부동산 갤러리에서 꽤나 이슈몰이를 하던 사람이더군요. 그것도 꽤나 오래전에 말이죠 ㅎㅎ 현재는 밴쿠버가 아닌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필명은 여전히 밴쿠버선봉장을 고집하고 있네요. 뭐지..ㅎ 현재 디씨인사이드에서 검색해보니 1개의 글만 남아있고 그마저도 본인이 쓴 글인지 확인은 되지 않고요. 대신 2022년 5월 6일에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단 한 달도 채 안되어 1.1만명의 이웃을 가진 블로그가 되었네요.ㄷㄷ 팔십 넘은 노인이..

살아보니 느끼는 캐나다 생활의 단점: 의료 보다 세금

캐나다에 살면서 여러가지 좋은 점들이 많아요. 자연환경과 여유로운 분위기, 빡빡하지 않은 일상 등등. 그런데 세상 어디든 좋기만 한 곳이 어디있겠어요? 그리고 그 점은 캐나다도 얘외는 아니지요. 그래서 오늘은 캐나다 생활의 단점에 대해 말하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 느리고 질 낮은 의료 시스템은 말할 것도 없지만, 사실 이 부분은 하도 얘기를 많이 하니까 이미 다들 알고 있어요. 캐나다에 오는 분들도 미리 다 각오하고 오셔서 감내하고 지내시죠. 그런데, 제가 느끼는 가장 큰 단점은 의료보다 세금이에요. 선진국일수록, 복지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사회일수록 세금을 많이 낸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있는 상식이지요. 그런데, 캐나다의 세금 징수 시스템은 제가 생각한 것 보다 더 심했어요. 1. 물건 구입..

대한민국 20대 대선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관계

3월 10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 결정되었어요. 그간의 다사다난한 정국 속에서 지지율도 엎치락 뒤치락 했었는데요, 주요 4명의 후보에서 극적인 단일화가 막판에 큰 영향을 끼친 듯 하네요. 이제는 거의 단일화 (라 쓰고 중도 하차라 읽는) 의 아이콘이 된 듯한 안철수 후보의 모습은 향후 그의 정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네요. 이제 10년 정권 교체설은 끝났고, 어느 덧 다시 보수정당이 집권을 했어요. 여전히 여소야대의 형국이기도 해서 앞으로 어떤 정치적 이슈가 발생할지 궁금해요. 왜냐하면 지금 전세계적으로 큰 위기의 상황에 직면해있기 때문이죠. 더 이상 대한민국 내부만 바라볼 수 없고,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클 수 밖에 없어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제 3차..

세대의 변화 흐름 : 베이비 부머에서 z세대까지

세대차이라는 말이 있죠.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사고 방식과 생활 방식 등이 서로 달라서 세대 간 갈등을 야기시킨다고 우리는 배웠고, 사회는 그 차이와 갈등을 이해하고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말하죠. 얼마나 다양한 세대들이 생겨났는지 우선 살펴볼까요? 먼저 가장 유명한 것은 베이비 부머 세대일 꺼에요. 1946년 그러니까 2차 세계대전 직후 태어난 급성장기의 세대에요. 이들은 반전 운동, 성해방, 히피 문화 등을 특징으로 보여줬던 세대이기도 해요. 미국 인구의 약 29%를 차지하는 이들은 1990년 대를 주름잡은 주도적인 세대였죠. 미국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이 1946년생으로 대표적인 베이비 부머 세대이네요. 그 다음으로는 X 세대가 있었죠. 1965년 부터 1980년 까지 베이비 부머 세대 다음을 이은..

한국과 캐나다의 풍경이 다른 이유

캐나다에서 지내면서 한국과 다른점, 같은점을 자연스레 찾게 되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똑같이 사람 사는 동네인데 뭔가 좀 다르게 보이는 풍경의 이유에 대해 얘기해 볼께요. 1. 담벼락 분명 캐나다에도 대로변이 아닌 좁은 골목이 있고, 집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이상하게 거리를 지나다닐 때면 별로 답답한 걸 못 느꼈어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여긴 담벼락, 담장이 없더군요. 물론 낮은 펜스는 있지만 한국처럼 어른 키만큼 세워둔 곳을 못봤어요. 아파트 단지도 없고 하이라이즈 콘도들도 출입문이 있을 뿐 담장으로 둘러쌓여 있지 않아요. 그래서 좀 더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2. 녹지 물론 한국에도 큰 공원들이 있지만 캐나다에는 정말 동네마다 크고 작은 공원들이 아주 많아요...

내 삶에 변화를 만드는 방법

사람은 누구나 지금보다 나은 미래, 오늘 보다 좀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죠. 등하교길 버스에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살며시 눈 감고 내가 엄청난 부자 또는 유명한 사람이 된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지는 경험 다들 한 번 씩 있잖아요.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마음 속에 담아 놓은 내가 원하는 성공한 내 모습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말이죠, 매일 열심히는 사는 것 같은데 왜 내 삶은 어제, 아니 작년 이맘때와 소름끼치도록 똑같은 건지.. 심지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뭔가 이루어 놓은 것도 하나 없이 4~5년이 훌쩍 지나가 버린 거에요. 내가 원하던 삶은 이런게 아닌데. 이대로 가다간 5년 뒤, 10년 뒤에도 지금이랑 별반 다를 것 없을 것 같죠. 저도 ..

자녀 조기유학 득일까? 실일까?

글로벌 사회에서 무한 경쟁 사회가 되어버린 지금 특히나 일자리가 부족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사회에서 자녀 교육 중 영어 교육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은 높기만 한데요. 90년대 부터 이어져 오는 해외 유학, 그중에서도 자녀 조기 유학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우선, 제가 바라 본 자녀 유학은 그 시기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분류했는데요. 1. 성인이 된 이후의 유학 (어학연수 또는 해외 대학 입학) 2. 10대 미성년 시기의 유학 (초등 고학년 ~ 중,고등학생 시절) 3. 10세 이전 유소년기의 유학 많은 분들이 자녀의 해외 유학을 생각하면서 그 적당한 시기를 고민하시는데요. 사실 1번의 경우엔 크게 걱정할 것이 없죠. 오로지 학비가 문제일 뿐 다 큰 성인이니 알아서 잘 해쳐나갑니다만, 원어민 ..

캐나다는 백인 사회일까?

캐나다에 오래 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서 학교도 다니고, 일도 하고, 또 아이 학교도 보내면서 나름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제 관점에서 문득 캐나다는 백인 사회가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보통 캐나다로의 이민이나 유학, 여행 등을 생각하고 오시는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건 백인 중심의 사회에 타인종들이 조금씩 섞여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실텐데요. 마치 이런 사진 속 모습과 같이 말이에요. 하지만, 실제 한 번이라도 방문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거에요. 2019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된 인구 조사 자료에요. 저 그래프만 보면 정말 백인 위주 사회가 맞는데? 싶으시겠지만, Caucasian이라고 해서 모두 금발 백인은 아니에요. 유럽 출신 이민자, 혼혈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있지요. ..

인디언을 인디언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부르지??

9월 30일은 캐나다에서 역사적으로 특별한 공휴일이에요. National Holi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 이라는 긴 이름인데요. 한국어로 번역하면 진실과 화해를 위한 국경일 정도가 되겠네요. 무슨 진실과 누구와의 화해를 말하는 걸까요? 바로 우리가 예전에 인디언이라고 부르던 원주민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죠. 한국의 진실과 화해를 위한 친일, 친군부 과거사 정리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어떤 진실이 있었나 궁금하시죠? 화해를 해야할 만큼 뭔가 잘못을 했으니 저런 기념일도 만들지 않았겠어요? 간단히 얘기하자면, 우리가 일제 치하에서 당했던 고통들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억압받고, 차별받고, 살던 곳에서 쫓겨나고, 먹을 것 빼앗기고, 문화적인 말살 정책까지... 그래서 ..

외국 나가면 한국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이런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외국 나가서는 한국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 해외 나가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몇 십년씩 살다 오신 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인데요. 북한 사람 만날까 조심하라 뭐 이런 얘기 일까요? 저 말의 요지는 같은 한국사람이라고 믿고 기대면 오히려 그점을 이용해서 사기친다는 뭐 그런 내용이에요. 그런데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요? 자신의 터전을 떠나 해외에 나가서 지내게 되면 아주 기초적인 상식들부터도 낯선 일들로 다가오죠. 은행 업무, 차량 구입, 보험, 심지어 횡단보도 건너는 것 조차도요.ㅎ 이런 상황에서 말도 잘 안통하고 하다보니 뭔가 일을 처리하려고 할 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나라 사람을 찾는데요. 그러다 보니 개중에 나쁜 사람들을 마주하는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