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생활/뇌피셜 칼럼니스트

인디언을 인디언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부르지??

DOUX AMI 2021. 9. 29. 00:15

9월 30일은 캐나다에서 역사적으로 특별한 공휴일이에요.

 

National Holi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 이라는 긴 이름인데요.

 

한국어로 번역하면 진실과 화해를 위한 국경일 정도가 되겠네요.

 

 

무슨 진실과 누구와의 화해를 말하는 걸까요?

 

바로 우리가 예전에 인디언이라고 부르던 원주민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죠.

 

 

한국의 진실과 화해를 위한 친일, 친군부 과거사 정리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어떤 진실이 있었나 궁금하시죠?

 

화해를 해야할 만큼 뭔가 잘못을 했으니 저런 기념일도 만들지 않았겠어요?

 

간단히 얘기하자면,

 

우리가 일제 치하에서 당했던 고통들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억압받고, 차별받고, 살던 곳에서 쫓겨나고,

 

먹을 것 빼앗기고, 문화적인 말살 정책까지...

 

그래서 지금도 북미 원주민들은 추운 북쪽 3개의 준주에서 대부분 살죠.

 

낮은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으로 인해 캐나다 사회에서 많이 멀어져 있어요.

 

한국도 일본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면 아마 저런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어린아이들을 강제로 부모로부터 분리하여 기숙학교에 입학시키고,

 

그들의 말과 문화를 억지로 지우고, 종교를 강제로 개종하기도 했죠.

 

그 안에서 많은 성폭력, 학대, 폭행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시기 쯤 되면 거리 곳곳, 방송에서 원주민 과거사에 대해 들려오는데요.

 

특히 교육기관들에서는 이런 내용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안내를 해요.

 

 

 

포스터의 문구가 보이시나요?

 

행방불명되고 살해당한 원주민 여성들에 대한 애도의 문구죠.

 

 

 

특히나 올해 2021년은 유독 이슈가 많이 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올해 기숙학교 자리였던 곳에서

 

많은 원주민 어린이들의 유골이 발견되어서에요.ㅠㅠ

 

 

이 분은 그런 기숙학교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로서 증언하시는 분이시네요.

 

마치, 한국의 위안부 생존자와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 일로 5월 빅토리아 데이를 기념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는 얘기까지 나와서

 

가뜩이나 코로나로 조용한 분위기가 더욱 침울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화해는 상호 존중 관계를 서서히 꾸준히 이어 나가는 것이다. 그 길에 지름길은 없다.

 

크으.... 정말 멋진 말이 아닐 수 없네요.

 

사실, 저런 말들과 이제 와서 화해한다고 한들 그들이 받은 상처와

 

지금의 어려운 생활 환경이 달라지는 건 없을거에요.

 

어쩌면 가해자의 자기 만족, 자기 위로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조차도 없다면 원주민들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남는게 없지 않겠어요?

 

일본의 과거사, 군부 독재 시절의 과거사도 부디 인정부터 하고 시작했으면 하네요.

 

 

 

아름답고 원시적인 그들의 예술적 문화, 삶이 부디 끊어지지 않았으면 해요.

 

 

참, 제목에서도 말했듯 이제는 아무도 인디언 (Indian)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콜럼버스 아저씨에겐 유감스러운 일이지만요.ㅎㅎ

 

(사실, 이 아저씨는 실제로 북미 대륙에 발도 디딘 적 없어요;;)

 

혹자는 아메리칸 인디언 (American Indian)이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그럼 인도에서 이민 온 아메리컨들과도 헷갈리자나요.

 

그러니, 이제부터는 북미 원주민들을 부를 때는

 

퍼스트 네이션 (First Nations) 이나 원주민 (Aboriginals) 또는

 

인디지너스 피플 (Indigeous people) 이라고 불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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