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생활/뇌피셜 칼럼니스트

주인의식?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DOUX AMI 2022. 7. 29. 16:32

내가 살면서 들은 말 중에 제일 싫어하는 말 두 가지.

 

그 중 하나는 사회생활 좀 해본 직장인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음직한 말 주인의식.

 

도대체 돈 받고 시키는 일 해주는 곳에서 내가 가져야 할 주인의식이 뭘까요?

 

 

뭐, 물론 내가 맡은 일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성실하게 맡은 바 소임을 다 해야하는 건 맞죠.

 

책임의식이나 책임감이라는 말로는 부족했던 것일까요?

 

주인의식을 원한다면 권한이나 좀 주면서 요구하던가,

 

하다 못해 돈이라도 많이 주면 또 몰라요.

 

 

미생에서 말하듯 자기 역할 안에서 스스로를 리드하는 것.

 

직장 상사든 고용주든 그 이상을 바란다면 그건 비겁하고 이기적인 거죠.

 

자신이 해야 할 노력과 수고를 아랫사람에게 전가하고

 

그 공로는 자기가 가져가겠다는 거잖아요?

 

대한민국의 리더쉽도 이제 좀 바뀌었으면 하네요.

 

 

그 다음으로 싫어하는 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ㅎㅎㅎ 군대 다녀 오신 분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보셨을텐데요.

 

 

맞는 말이죠. 쳐 맞는 말ㅎㅎ

 

아 진짜 그 동안의 한국사회는 너무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던 거 같아요.

 

90년대 2000년대의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면서까지 뭔가 항상 긍정적이고 부단히 노력해야만 하는 모습.

 

그리고 그게 옳다고 모두가 믿게끔 만드는 소셜 가스라이팅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 틀 안에서 벗어나서 사는 사람은 뭔가 잘못되었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보죠.

 

 

우리 이제 더 이상 서로를 힘들게 하지 말았으면 해요.

 

우리 모두가 소중한 사람들인데, 각자 생각하는 바 대로 살아가면 어때요?

 

일터에서의 일은 나 스스로의 커리어를 위해 하는 거에요.

 

딱 돈 받은 만큼. 내가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납득할 만큼.

 

그리고 나와 내 소중한 가족, 친구, 연인과의 삶에 방해받지 않을 만큼요.

 

내 능력의 한계를 넘어가는 일을 시키는 건 도전정신을 일깨우는게 아니라,

 

나를 괴롭히는 거라는 걸 아셔야 해요.

 

 

우리 이제 더 이상 서로의 목을 조이고 서로를 힘들게 하지 말자구요.

 

삶에 정해진 루트나 정답은 없어요.

 

하기 싫은 거 최대한 피하고 멀리 하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해보며 행복을 찾아 기분 좋은 발걸음을 내딛어 보시길 바래요.

 

도저히 피할 수 없을 땐 잠시 멈춰서 쉬었다 가세요.

 

저도 그렇게 살아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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