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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생활/뇌피셜 칼럼니스트 53

한국 사람들이 영어에 목매는 이유

초등학교 6년 + 중학교 3년 + 고등학교 3년.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교육받는 최소한의 기간이 12년이죠. 그런데도,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유학을 위해, 취업을 위해, 승진이나 이직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영어에 목매고 살아요. 예전에는 토익이라는 시험으로 영어 수준을 평가받았는데, 그게 너무 듣기 & 읽기에만 편중되어있다 보니 정작 토익 점수가 높아도 영어 회화를 못하더라 라는 문제제기가 일자 이후에는 토익 스피킹, OPIc 같은 회화 시험으로 평가의 방향이 바뀌었죠. 그럼, 그렇게 해서 영어 실력이 보편적으로 발전했느냐? 그랬으면 사람들이 그토록 영어 공부에 여전히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아 붇지 않겠죠? 저 역시 이런 글을 끄적이고 있지도 않을 거구요. 왜 우리는 한국에서 한국인과 생활하며 사는..

홍대에서 느끼는 젠트리피케이션

영국의 학자 루스 글래스는 1964년 처음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상류층을 뜻하는 Gentry에서 파생된 말로 "낙후된 지역을 고급화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은 지역의 발전과 함께 소득 수준이 높은 외지인들이 몰려와 기존에 거주하던 소득 수준이 낮은 원주민들을 지역에서 밀어내는 현상을 말해요. 이 말이 1964년에 이미 런던을 설명하는데 쓰였다는 말이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한국, 서울 만의 문제가 아니고 최근 들어서 발생한 문제는 더더욱 아니라는 얘기에요. 조금만 방송이나 입소문을 타면 사람들로 북적이고, 그러다보면 금새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지역색을 만들었던 소상공인은 밀려나죠. 그 밀려난 자리는 대기업 프렌차이즈가 잠식하고 그로인해 지역의 특색을 잃게되는 악순환이 반복되..

파이어족(FIRE 族) : 더 이상 평생직장은 없다

​ 직장 [명사] 1. 사람들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 2.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직업. ​ 예전에는 아버지는 새벽부터 직장에 출근하셔서 밤 늦게까지 일하시고, ​ 어머니는 주부라는 이름으로 아버지 월급으로 자식 교육과 가계를 꾸려나가셨죠. ​ 그러다 물가가 상승하고 외벌이로는 생활이 안되는 세상이 되자, ​ 주부들도 생업전선에 뛰어들게 되었어요. ​ 그러면서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유치원 이전의 시설, 유아원과 같은 보육시설들에 ​ 갓 돌 된 아기들조차 부모 따라 출근 아닌 출근을 하는 세상이 되었죠. ​ 그래도 그렇게 다니는 직장이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고 ​ 정년 퇴직 후 연금으로 부부의 노후와 자식 교육, 결혼 뒷받침이 다 되면 좋겠지만,,, ​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게..

강남 부동산 불패 신화 : 환경의 중요성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의 폭등에 ​ 3040의 영혼까지 끌어모은 패닉 바잉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네요. ​ 정부에서는 계속 부동산 가격 잡겠다고 여러 가지 대책들을 내놓지만 ​ 이렇다할 긍정적 결과가 없었던 탓이었을까요? ​ 행정수도 이전까지 논의가 일고 있네요. ​ 이 글에서 정치적인 얘기를 하려는 건 전혀 아니에요. ​ 부동산 전망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요. ​ 그 이전에 좀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공유해보고 싶어요. ​ 부동산 가격이 높다는 건,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높다는 거죠. ​ 왜 서울, 강남 아파트 수요가 높은걸까요? ​ 아마도 핵심은 교육과 교통이 아닐까 싶네요. ​ 한 가족이 어디에 살지는 전적으로 자녀 교육에 중점이 놓여요. ​ 아빠, 엄마 직장도 중요하지만 그건 교통으로 접근성을 ..

1인 미디어 방송 플랫폼의 역사와 인사이트 : PC통신에서 유튜브까지

우리는 언제부터 1인 미디어, 쇼설 네트워크에 지금처럼 푹 빠졌을까요? 그 옛날 1990년대 PC통신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시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친목활동을 하는 대화방 위주의 활동이 있었지만 대외적인 영향을 주진 못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2000년 대 초반 싸이월드가 처음 인기를 얻었을 때부터 우리는 이미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갈구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잘생긴 외모로 유명세를 얻어서 연예계에 진출하는 소위 싸이월드 얼짱들도 있었고, 연예인들의 감성글, 사진들로 팬들과 소통하던 쇼설 플랫폼의 첫 시작이었던 것 같네요. 그 뒤로 너무 변화가 없었던지 싸이월드의 인기는 시들해져갔고, 2006년 트위터와 2009년 페이스북이 그 뒤를 이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140자 제한에 자신의 의견을..

백선엽 장군 : 친일파의 현충원 안장을 바라보는 소회(小會)

친일파, 아니 민족 반역자. ​ 일제가 대한제국의 국권을 강탈하고 ​ 우리 한민족을 짖밟고 수탈하던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 민족을 배신하고 민족에게 해를 끼친 사람들을 말하죠. ​ 그런데, 재미있는건 ​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건 우리가 어릴 때 보던 만화 속 인물처럼 ​ 착한 놈, 나쁜 놈 딱 무 자르듯 나뉘어지지 않는다는 거에요. ​ 공도 있고 과도 있는 그런 입체적인 삶의 다양한 면이 모여서 ​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거죠. ​ ​ 매국노의 대명사 이완용이 독립협회 초대 위원장이었고, ​ 독립문 현판의 글을 쓴 장본인이기도 하다는게 참 아이러니하죠. ​ ​ 지난 7월 10일 백선엽 장군이 사망하면서, ​ 현충원 안장에 대해 여야 및 전국민의 의견이 양측으로 나뉘어 분분한 상황이에요. ​ ..

Conspiracy Theory : 서울 시장 자살 사건

​ 박원순 서울 시장님이 7월 9일 실종 신고가 된 지 7시간만에 ​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어요.. ​ 유서까지 언론에 공개되고 서울특별시장 5일장으로 장례가 진행된다고 하네요. ​ ​ 사망 이틀 전에 전직 여비서가 추행 신고를 했다고 하는데, ​ 아마도 이것 때문에 정치적으로 현정권이나 여권에 피해가 갈까봐 ​ 극단의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하는 추측이 돌고 있어요. ​ 피의자가 사망함으로써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되기 때문이죠. ​ ​ 그런데,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간 음모론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어요. ​ 2017년부터 당했다는 피해자가 왜 이제와서? ​ 안희정 지사 때도 가만히 있다가, 한창 선거 때인 지난 4월도 지나서? ​ 보통 이렇게 상대가 거물인 경우 피해자 혼자 나서기 보다, ​ 정..

코로나와 인종차별 : Black Lives Matter

​ 시작은 이 사람이었어요. ​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지난 5월 26일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 경찰에게 무릎으로 목을 짓누르는 강압적 체포 행위로 인해 ​ 사망하면서 전세계로 일파만파 퍼졌죠. ​ 경찰은 결국 해임되고 와이프로부터 이혼도 당했다지만, ​ 그 동안 계속 되어 온 미국 사회 내 보이지 않던, 아니면 보고 싶지 않던 ​ 지속된 인종차별 행태에 모두가 분노하고 일어선 것인데요. ​ 개인적으로 정말 미국 사회 또는 서구 사회의 백인들 모두가 ​ 속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궁금하네요. ​ 그 속을 꺼내볼 수 없으니, 인종차별적 사고방식이 정말 ​ 일부 못 배워먹은 백인들만의 잘못된 사고방식인지, ​ 아니면, 겉으론 그렇게 행동하면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 속으로는 그래도 내가 유색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