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생활/뇌피셜 칼럼니스트

파이어족(FIRE 族) : 더 이상 평생직장은 없다

DOUX AMI 2020. 7. 29. 12:26

FIRE

직장 [명사]

1. 사람들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

2.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직업.

예전에는 아버지는 새벽부터 직장에 출근하셔서 밤 늦게까지 일하시고,

어머니는 주부라는 이름으로 아버지 월급으로 자식 교육과 가계를 꾸려나가셨죠.

그러다 물가가 상승하고 외벌이로는 생활이 안되는 세상이 되자,

주부들도 생업전선에 뛰어들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유치원 이전의 시설, 유아원과 같은 보육시설들에

갓 돌 된 아기들조차 부모 따라 출근 아닌 출근을 하는 세상이 되었죠.

그래도 그렇게 다니는 직장이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고

정년 퇴직 후 연금으로 부부의 노후와 자식 교육, 결혼 뒷받침이 다 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게 지금의 현실이에요.

정년에 퇴직하던 세상은 마치 먼 옛날 일 같고,

회사에서 밀려나오는 나이가 점점 낮아지면서 이제는 40대 조차

제 2의 인생, 인생 2막, 2라운드를 생각해야 하는 시절이 된거죠.

우리 사회는 분명히 8~90년대보다 더 발전했고,

더 많이 누리고 살고 있는데 왜 그럴까요?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룬 사회에서 고용 능력은 떨어지는데 반해

구직자의 수는 계속 증가하죠.

물가는 계속 오르고, 더 이상 월급으로 집을 사거나,

작은 집에서 시작해서 크게 넓혀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죠.

내 아파트가 나보다 돈을 더 잘 번다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 부동산 시장이잖아요.

김난도 교수님과 그의 베스트 셀러

혹자는 말합니다.

그러니, 노오오력을 하라고요.

경쟁에서 이겨서 돈 많이 버는 전문직,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내 핵심 역량을 키워야 된다고요.

근데 왜 그래야 하죠? 왜 그렇게 팍팍하게 아둥바둥 살아야 할까요?

아무도 그 이유는 말해주지 않아요. 아니, 못하는 거겠죠.

지금 20대 청년들에게 세상은 설 자리조차 없어 보여요.

9급 공무원조차 경쟁률이 최대 220:1 수준인 상황에서,

대기업은 점차 공채 제도를 없에 나가는 이 상황에서,

무슨 평생 직장 운운한단 말이에요.ㅎ

9급 공무원 경쟁률

모두가 다 성공하고, 열심히 자기계발해서 윗자리에 올라가야 하는 건 아니에요.

그럴 수도 없다는 거 모두가 알잖아요.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이제는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FIRE족이라는 말이 작년부터 많이 들리더라고요.

Financially Independance, Retire Early

경제적 독립을 통해 빠른 은퇴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말해요.

대학 4년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해도 그 안에서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니,

20대부터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여서 30말~40초에 은퇴하고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생각이 어찌보면 현명해 보이네요.

그러다 보니, 연애나 결혼, 출산은 자연스럽게 기피하게 되죠.

저는 욜로든 파이어든 자기 삶의 방향은 본인이 오롯이 정할 수 있고,

그래야 된다고 생각해요.

옆에서 이러니 저러니 하는 말들 좀 안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출산과 소비심리 위축, 나아가서 사회 유지가 안될거라는 문제는

기성세대 혹은 위정자들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청년들의 선택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짐승들도 삶에 위협을 느끼고 불안하면 새끼를 낳지 않거나 낳아도 물어 죽이죠.

하물며 인간이 자신의 생존(사회적 생활 존속)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2세를 생각하고 가정을 꾸리고 그런 여유가 생기겠어요?

이제 평생직장은 없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요.

소셜 플랫폼을 통해 내가 직업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고,

온라인을 통해 내 사업을 전세계를 대상으로 펼칠 수 있는 시대에요.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기가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하면서 살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되길 바래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최저 생계를 보장해주는 안전망이 필요하죠.

미 2020 대선 민주당 경선 주자 中 앤드류 양

여기서 저는 앤드류 양의 기본소득 공약이 생각나더라고요.

대만계 미국인이자 사업가로, 지난 해 민주당 당내 경선에 나섰던 이 뉴비는

모든 18세 이상 미국국민에게 기본소득 월 1,000달러 제공이라는 공약을 냈었어요.

모두가 궁금해하는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하느냐?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개인정보 활용 기업들의 수익에 세를 부과한다는 거죠.

알래스카에서 석유 수익을 주민들에게 환원하듯이

개인정보를 사업에 활용했으면 그 수익은 당연히 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는 얘기였어요.

저는 이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테슬라의 CEO 일런 머스크가 이 사람을 지지했다는 것만 봐도 그냥 웃고 넘길 얘긴 아닌 듯 해요.

더 이상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기 불가능한 사회적 구조고 그런 미래로 가고 있죠.

자동화, 시스템화 될 우리의 평생직장은 더 적은 수의 종업원만 필요할 거에요.

사회의 영속성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앤드류양은 경선에서 사퇴하면서 조 바이든에게 지지를 표했고,

아프면 청춘 아니고 환자랍니다.ㅎㅎ

유병재 개그맨의 SNL 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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