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어언 70년 전,
1953년 스탠리 파크 비버 레이크 인근에서 관리인에 의해 2명의 아이 백골이 발견됐어요.
주변에 놓여있던 손도끼로 머리를 내리쳐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었고,
여성 레인코트로 덮여 있었는데 무려 5년 전 (1948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사건이에요!
살해당한 후 5년이나 지나 이미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에
그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범인을 찾기가 쉽지 않았죠.
왜 저렇게 늦게 발견됐을까 싶었는데,
스탠리 파크를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정말 넓은 공간이고,
아래 사진처럼 호수 옆에 울창한 숲 속이라 늦게 발견된 것 같아요.
그.런.데.
2021년 발전된 DNA 기술을 통해 이 70년 된 미제 사건의 정체가 밝혀졌는데요.
우선 두개골의 DNA를 통해 두 아이의 신원이 밝혀졌어요!
바로 Derek Dalton과 David Dalton 이라는 두 형제인데요.
밴쿠버 시경찰 (VDP)이 현재 남아있는 그들의 친척들을 수소문해서
좀 더 많은 정보를 확인했다고 해요.
이 두 아이는 살해 당시 각각 7세와 6세 였고,
당시 러시아계 이민자 가정의 이복형제로
스탠리파크 인근에 가족과 함께 살았었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모두가 궁금해한 범인의 정체는
이미 25년 전에 사망한 그들의 가까운 가족 (엄마)이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당시 경찰은 아이들의 엄마 (레인 코트의 주인)를 범인으로 생각했지만,
코트 외에는 이렇다할 결정적 증거가 없어서 기소는 못하고 결국 미제로 남았던 것 같아요.
이후 그녀와 남은 딸 Cindy는 성은 Bousquet으로 바꾸었고,
이전에도 몇차례 성을 바꿨었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예전에는 꼭 결혼을 통한 married name이 아니라도 성을 쉽게 바꿀 수 있었나봐요)
70년이나 지났지만,
범인을 찾기 보다는 아이들의 신원을 확인해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VDP 리더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보니 문득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해지는 것이,
한국의 미제 사건 살인의 추억과 개구리 소년이 문득 생각났어요.
개구리 소년의 범인도 꼭 확인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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