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활/Life in Canada

개스타운에 남은 침략과 찬탈의 역사적 상징 개시 잭 (Gassy Jack) 동상 철거

DOUX AMI 2022. 2. 23. 00:05

미국과 캐나다는 원래 우리가 알다시피 백인 사회가 아니었지요.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 이었던 곳을

 

인도라고 생각했던 유럽인들이 식민지로 삼으면서

 

(자신들에게만) 신대륙으로 진출했던 역사인데요.

 

요즘엔 그런 역사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널리 알리려고 하지요.

 

그런다고 원주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건 전혀 없지만요.ㅎ

 

제 3자인 제가 보기엔 일말의 양심의 가책 때문에 조금이나마 반성하려 하고

 

또 그런 모습이 성숙한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밴쿠버에서는 유명한 동상이 철거되는 일이 일어났어요.

 

 

Gassy Jack 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John Deighton 이라는 영국상인의 동상인데요.

 

다운타운에 유명한 개스타운 명물 거리에 그의 동상이 서 있었어요.

 

 

그가 이 곳에 술집을 운영하면서 이 거리를 활성화시킨 인물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던 거고요.

 

 

그런데 왜 이제와서 갑자기 1875년에 사망한 사람의 동상을 끌어내렸을까요?

 

개스타운에서 술집을 운영한 영국인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던 걸까요?

 

 

기록에 의하면 그는 스쿼미시 (Squamish) 부족의 한 원주민 여성과 결혼했었는데,

 

그녀가 사망한 이후 그녀의 조카딸과 결혼했었다고 해요.

 

불과 12살인 처조카와 말이죠. 😨

 

스쿼미시 (Squamish) 부족의 구전 역사에서는 그녀가 15세 때 한 번 도망쳤었다고 해요.

 

물론 다시 잡혀왔고 개시 잭의 아이도 낳고 살았다고 하고요.

 

 

 

매년 열리는 Women's Memorial March (여권 신장 궐기 행진)이 있는데,

 

올해 2022년에는 결국 개시 잭의 동상에 빨간 페인트를 뒤짚어 씌우고 철거해버렸네요.

 

 

역사 속에 고통 받은 수많은 원주민 여성들의 한을 풀기 위한 이벤트였던 것 같아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지난 과오라도 부디 잊지말고 미래를 위한 초석으로 삼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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