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공구는
나무 대패 에요.
영어로는 wood plane또는 hand plane라고 해요.
목공예에 있어서
톱, 끌에 이은 3번째 중요한 수공구죠.
다루기도 까다롭고,
세팅하는 것도 쉽지 않은 도구지만
목재를 평평하게 만들거나
넓은면을 깍아내기 위해서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공구랍니다.
1. 구조
대패는 크게 대패집, 어미날, 덧날
이렇게 3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좀 더 자세한 구조와 명칭은
나무위키의 이미지로 대체할께요.
2. 첫 세팅
처음 대패를 사면 세팅을 해야해요.
대패 날 중 어미날을 끌 날 갈듯이
앞뒷날 다 갈아줘야 하고요.
덧날은 어미날을 잡아주고
대팻밥이 잘 나오게 받쳐주는 역할이라서
갈아 줄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대팻집도 수평을 잡아줘야해요.
이 때, 날을 다 조립한 상태로 잡아요.
왜냐면 실제 사용하는 상태에서의
수평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수평잡는 방법은 연필로 스윽스윽 줄을 그려놓고
그 줄이 고르게 다 지워질 때까지
평평한 쇠 선반 위에서 사포에다 열심히 문지르는 거에요.
여기에 더해서 바닥에 닫는 면적을 최소하하기 위해
바닥면 일부를 또 대팻날로 좀 깍아내기도 해요.
그리고 날을 다시 세팅해주면 끗!
사용하다가 종종 날이 무뎌지거나
평이 안맞는다 싶으면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세팅해주면 돼요.
3. 대패 사용법
대패의 핵심은
어미날을 얼마나 나오게 조정하느냐에요.
그 크기에 따라
대팻밥을 두껍게 혹은 얇게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일본에서는 목공 축제같은 것들도 하고
대팻밥을 얼마나 얇게 뽑아낼 수 있는지로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기도 한다는데요.
거의 화장지 수준으로 뽑아내내요.ㅎㄷㄷ
두껍게 밀면 밀린 표면이 좀 거칠고요,
얇게 밀면 표면이 오일 작업한 것처럼
매끈매끈하답니다.
그래서 마무리 작업으로 주로 쓰여요.
목재에 따라서도 느낌이 다른데요,
적송같은 소프트우드에서는 잘 밀리는 반면
하드우드에서는 대패질이 힘든 특징이 있어요.
+ 역사 한 토막
참고로, 우리나라의 대패는 원래
두 손으로 잡고 미는 형태였다고 해요.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의 "기와이기"에도
잘 나타나있죠.
손잡이를 잡고 체중을 실어 미는 이 방식은
크기가 크고 면적이 넓은 평작업이나
마루 작업을 할 때 아주 유용하죠.
일본식 대패와 달리 체중을 실어 밀어 사용하기에
소모체력 대비 마모량이 크고,
운동에너지 전달이 잘되는 편이에요.
한옥을 짓는 전통대목공사와
전통가구를 만드는 전통 소목에 주로 쓰였는데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거의 잊혀졌다고 하네요.ㅠㅠ
세계적으로는 일본식 대패를 제외하고
전세계 모든 대패가 거의 미는식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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