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생활/뇌피셜 칼럼니스트

이민을 가야만하는 사람, 이민을 가면 안되는 사람

DOUX AMI 2023. 7. 28. 16:26

캐나다에서 지난 몇년간 지내면서

 

외국인들 뿐만 아니라 좋든 싫든 한국인 사회에도 발을 걸치고 있었죠.

 

그 속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알게 되었는데요.

 

잠시 (1년 또는 2년 살기) 지내다 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처음부터 작정하고 이민을 목표로 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이민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왜, 어떤 이유로 이민을 결심하게 되었는지를 듣게 되면서

 

이민을 와야만 하는 사람과

 

이민을 오면 안되는 사람의 특징을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불편하시다면 그냥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ㅎ

 

 

먼저, 이런 특징을 알게 되기 전

 

어떤 사람들이 주로 캐나다사회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얘기해보자면요.

 

 

 

우선 미혼 젊은이들 (주로 20대) 경우,

 

워킹 홀리데이로 왔다가 여기 환경이나 사회가 본인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아예 이민까지 생각하게 된 케이스이거나,

 

한국에서 학벌에서 경쟁에 뒤쳐졌거나 취업 문제에서 잘 안풀려서

 

해외로 눈을 돌린 케이스들로 나뉘더라고요.

 

 

 

그리고, 기혼자들 (30~40대)의 경우는,

 

대체로 뭔가 한국 사회에서 결핍이 있어서 떠나 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자녀의 학업 문제부터 시댁과의 불편한 관계,

 

혹은 배우자와의 이혼이나 기타 등등 여러 인간관계에서 오는 문제들 때문에

 

한국에서 떠나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주로 많더라고요.

 

뭐, 그 외에도 배우자 중 한명의 직장 문제나 자녀 유학을 위해

 

이민을 오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또, 한국 사회에서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도망치는 경우도 더러 있구요.ㅎ

 

 

이렇게 사례들을 쭈욱 나열하고 나니 뭔가 느낌이 오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이민을 와야 하는 사람은,

 

- 한국에서 지나친 경쟁사회의 분위기가 싫은 사람

 

- 학벌 등의 이유로 취업 자체가 어려운 사람

 

- 남의 시선보다 오롯이 내 삶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

 

- 자녀 혹은 본인에게 장애가 있는 사람

 

대충 이런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 이민을 오지 말아야 하는 사람은 어떤 종류일까요?

 

- 한국에서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려는 사람

 

- 한국에서의 어떠한 결핍을 이유로 이민을 탈출구로 생각하는 사람

 

- 해외에서도 한인 커뮤니티 안에 갇혀 지내려는 사람

 

 

일반적으로 이민 온 한국인과 처음에 얘기를 해보면,

 

미세먼지나 지나친 교육열 등을 이유로 들며

 

자녀의 선진 교육이나 깨끗한 자연환경을 위해 왔다고들 해요.

 

하지만, 실상 캐나다의 교육은 전인교육이 본질이라서

 

함께 생활하는 법,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말하고,

 

다른사람과의 대화와 타협 등을 배우는 곳이고,

 

그래서 한국처럼 빡세게 공부시키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고학년이 되어도 구구단도 못 외우는 아이들이 수두룩하고,

 

간단한 덧셈 뺄셈도 잘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한국식 교육에 익숙한 부모들은 이런 부분에서 멘붕이 오죠.

 

 

그리고, 자연환경은 한국에서도 제주도나 강원도로 가면 충분히 좋아요.

 

다 표면적인 이유고 실상은 본인 마음 속 깊숙히 있는 다른 이유죠.

 

대체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가족간의 불화 (시댁 문제, 배우자 외도 등) 같은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나 해외 생활에 대한 로망으로

 

이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민을 선택하는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에요.

 

그치만, 여기 와서도 한국인들 속에서 서로 비교하고

 

서로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산다면 굳이 이민을 올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인생의 도피처로 이민을 선택한다면

 

결국 문제의 본질은 해결되지 않고 그대로 덮어두는 것 뿐인데

 

과연 옳은 선택일지 의문이에요.

 

(물론 그렇게 멀리 떨어짐으로 해결되는 관계의 문제도 있긴 하죠)

 

어쨋든, 혹시나 지금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이 이 글을 읽고계시다면

 

이민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좀더 본질적으로

 

자기자신과 한번 깊이 얘기나눠보시길 바래요.

 

해답은 본인만이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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