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지난 주 식당에서 봤던 외국인들의 젓가락질이 생각나네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의 젓가락에 대해 설명하는 인터넷 글이 있던데,
그 글의 결론은 한국만이 유일하게 쇠젓가락을 쓰고,
평평하고 넙적하고 무거운 쇠젓가락을 어릴 때부터 써서
한국인이 유독 두뇌가 발달하고 손재주가 좋다 뭐 이런 얘기였던 거 같아요.
자국에 대한 자긍심, 우월감을 고취하는 건 어딜가나 있는 일이고,
한국인으로서 이해할 수 있어요. 일견 나름 수긍도 되구요.ㅎ
왜 예전에 황우석 박사의 유전자 복제 때도 난자 추출할 때인가
아주 섬세한 손기술이 필요한데 이게 한국인은 젓가락질을 많이해서 가능하다는
뭐 그런 이야기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요새는 서양인들도 아시아 푸드를 많이 접해봐서 그런지
젓가락질 정말 잘하더라고요.
한국에서 생각했을 땐, 서양인들은 포크 나이프 문화라서
면은 다 포크로 떠 먹을 줄 알았거든요.ㅎㅎ
그런데 학교에서 보니 서툴긴 해도 다들 잘 사용하더라고요.
심지어 쿠웨이트에서 온 친구는 나름 젓가락을 잘 쓰던데,
들어보니 유튜브로 사용법을 배웠다는 거에요.ㅎㅎ
그러면서 저에게도 젓가락 사용법을 알려주려고 하더라고요.ㅎ
한국인한테 젓가락질 자랑을 하다니 다시 생각해봐도 참 귀여운 녀석이었네요.
우리는 4~5살만 돼도 집에서 젓가락질을 가르치는데 말이에요.ㅋ
그러다 또 문득 어릴 때 친구들 중에 젓가락질 못하는, 이상하게 하는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만약 젓가락질을 이상하게 하는 한국인과 제대로 잘하는 외국인이 만난다면
서로 어떤 감정이 들지 좀 궁금해지더라고요.ㅎㅎ
외국인보다도 못한 젓가락질을 하는 한국인이 부끄러워할지,
자기보다 젓가락질을 못하는 동양인을 보는 서양인은 자기가 더 동양인스럽다고 생각될지,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한 주였어요.
어차피 결론은 없고, 젓가락질 못하는 사람 비난하려는 글은 아니에요.
DJ DOC 님들이 그랬잖아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는다구요.ㅋ
주변 눈치 보다, 내가 제대로 된 젓가락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고치면 되고요,
그게 아니라면 눈치 보지 말고 그냥 편하게들 드세요~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먹는 한 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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