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활/Life in Canada

현지인이 바라보는 캐나다 1년 살기

DOUX AMI 2022. 10. 3. 16:02

캐나다는 흔히 얘기하는 영미권 선진국이고,

 

영어 교육을 위해 찾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죠.

 

그래서 한국에서 초중고 및 대학교 유학을 많이 오는 나라인데요.

 

본인의 유학이 아닌 자녀 유학을 위해

 

초등학교 때 혹은 중고등학교 때 부모님 중 한 분이 자녀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요즘은 육아휴직제도가 더욱 장려되고 보편화 되면서

 

엄마 아빠가 초등 자녀를 데리고 1년 살기를 하러 오는 분들이 많은데요.

 

 

 

'캐나다 1년 살기' 키워드로 네이버 까페나 유튜브에만 봐도

 

얼마나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는지, 또 실제 실행하시는지 알 수 있죠.

 

 

오늘 얘기는 1년 살기 장단점이나 비용 같은 얘기가 아니라,

 

캐나다 현지의 한국 이민자들이 바라보는 캐나다 1년 살기에요.

 

정확히는 1년 또는 2년 정도 단기로 왔다 가는 가정을 바라보는 심경이죠.

 

저는 아직 완전히 이민 정착한 게 아니라서 제 느낌이나 의견은 아니고,

 

제 주변 지인 중 이민 온 지 좀 오래 된 사람들로부터 듣고 경험한 내용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서 한 번 정리해 봤어요.

 

 

가장 큰 키워드는 무관심 이에요.

 

 

어차피 돌아 갈 사람이고 잠깐 왔다 가는 사람인데

 

굳이 친해져야 할 이유도 관심가져야 할 이유도 없죠.

 

괜히 가까워져봐야 이것 저것 물어보는 거, 도움 요청이나 많지

 

그래봐야 1년 뒤면 돌아가잖아요.

 

친해지고 정 줘봐야 돌아가버리면 남는 건 허전함 뿐이니까요.

 

혹여나 아이들이 친해졌다가 1년 뒤 한 아이가 돌아가면,

 

남은 이민자 가정의 아이는 하루 아침에 친한 친구가 없어져 버리는 거죠.

 

"엄마 우리는 한국 안 가? 언제 한국 가?" 라고 물어오면

 

못 돌아가는 부모 심정이 어떻겠어요?

 

그래서 가능한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해요.

 

 

그 다음 키워드는 외로움, 향수 에요.

 

 

이곳에 이민 오신 분들 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분들이잖아요.

 

자기 고향 등지고 타지에 와서 뿌리 내리고 사는 사람들인데,

 

고향 생각 안나겠어요? 가고 싶은 마음 없을까요?

 

"그럼 가면 되잖아?" 라고 쉽게 말하시면 안되요.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아닌 이상 캐나다 사회에서 먹고 사느라 한국 쉽게 다녀오지 못해요.

 

직장 다녀도 1년에 한 번 휴가 물론 있겠죠.

 

그치만 그 휴가 때마다 한국 다녀오려면 돈도 많이 들고요.

 

정작 캐나다에 살면서 캐나다나 미국 여행도 못 가보는 분들도 많아요.

 

 

마지막 세번째 키워드는 상대적 박탈감이에요.

 

 

물론 캐나다도 부자, 경제적 여유 있으신 분들, 은퇴하신 분들 많죠.

 

그런데, 1년 살기 오는 분들은 주로 육아휴직을 쓰기 때문에 초등 자녀를 둔 분들이 많고,

 

그래서 마주치는 이민자들도 대체로 초등 자녀를 둔 이민자들이지요.

 

그 나이 때 이민자 가정이 부자인 경우는 드물어요.

 

대체로 여기서 한창 자리잡고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가정들이죠.

 

그런 사람들 눈에 1년 살기 오는 분들 (= 돈 쓰러 오는 분들) 마냥 좋게만 보이기 어렵죠.

 

캐나다 한달 렌트비가 얼만데요.

 

일 안하고 (워크 비자가 아닌 이상 일할 수도 없지만) 아이들 데리고 와서

 

1년 동안 여기저기 여행 다니고 즐기러 다니는 거 보고 있으면

 

아둥바둥 살고 있는 내 모습이랑 좀 비교 되고 기분이 좋을 리 없죠.ㅎ

 

 

그런데, 이런 이민자들의 마음을 모르고 1년 살기 하러 오시는 분들이

 

되려 많이 상처 받으시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 학교나 동네에서 한국인인 걸 알고 반갑게 다가가는데 인사만 하고 지나가고

 

가까이 친해지고 싶은데 거리가 느껴지고 잘 안받아주고 그런 것 때문에요.

 

이건 잠시 살고 가실 분들이 이해하셔야 해요.

 

여러분들은 어차피 돌아가고 나면 다시 오지 않을 거잖아요.

 

그래서 여기 이민자 분들 낯선 한국분들 만나면,

 

언제 오셨는지, 어떤 목적으로 오셨는지 (이민 or 유학),

 

이민 생각이 있으신지 그렇게들 물어 보시죠.

 

물론 아예 처음 보는 한국인들에 대해 무뚝뚝하고 무관심한 분들도 많구요.

 

 

제가 생각하기에 비단 캐나다가 아니더라도 1년 살기 하러 해외 가시는 분들이라면

 

현지 교민분들에게 너무 기대거나 친절을 바라지 않으셨으면 해요.

 

기왕 해외살이 하러 가셨으니

 

차라리 현지 외국인 아이들 부모들과 한 번 친해져보는게 어떨까요?

 

영어가 서툴고 어렵다고요?

 

그런 이유라면 더더욱 교민분들에게 기대려하면 안돼요.

 

여기 살고 계시는 분들이 여러분 도와주려고 대기하고 있는 분들이 아니잖아요?

 

차라리 같은 1년 살기, 2년 살기 오신 가정과 친하게 지내세요.

 

그럼 한국 돌아가서도 계속 함께 연락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잖아요.ㅎㅎ

 

 

여행 어디가 좋냐, 한식당 추천 좀 해달라, 애가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하냐 등등

 

뭐 한 두 번 호의로 알려줄 수 있지만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시면 안돼요.

 

저런 거 인터넷 카페에 검색만 해봐도 다 나오는 정보잖아요.

 

아이를 학교 보내려면 엄마 아빠도 영어 어느정도는 하실 수 있어야 해요.

 

새학년마다 학부모 상담도 하고, 아이에 대해 담임 선생님과 논의할 일도 생기니까요.

 

1년 동안 열심히 아이 외국어 능력 향상시키고 싶으시다면,

 

더더욱 엄마아빠가 나서서 같은 반 외국인 친구 부모님과 스몰톡도 하고

 

플레이 데이팅 약속도 잡아주고

 

공공도서관에 함께 가서 영어책도 매일 함께 읽고

 

이런 다양한 노력들을 해야죠.

 

애는 애대로 학교에 방치하고, 놀러만 다니는 엄마들 종종 보이거든요.

 

그래서는 애가 제대로 학교에 적응도 못하고요,

 

솔직히 돈ㅈㄹ하는 거 같아요.

 

1년 살기 오시는 분들 이 포스팅 미리 읽고 오셔서

 

혹시나 한인 이민자 분들로부터 마음의 상처 입는 일 없으시길 바래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