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미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나라죠.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인데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국경 지도를 보다 보면
참 신기한 부분이 있어요.
엥? 저 포인트 로버츠 (Point Roberts)는 뭐지 싶죠?ㅎㅎ
지도가 잘못 나온건가 싶어서 확대를 해봐도
미국과 캐나다의 명백한 국경선임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요.
위로는 츠와센 (Tsawwassen) 이라는 발음도 힘든 캐나다 지역이고요,
아래로는 미국이라고 하기엔 본토와 잘려져 있는 포인트 로버츠 (Point Roberts)
지역이 맞닿아 있는 이 곳은 워싱턴주에 속한 인구 1,300 여명의 작은 도시에요.
1846년 6월 15일 영국과 미국 사이에 맺어진 오레곤 조약을 통해
49도선을 기준으로 미국의 영토를 정하다 보니 이런 지역이 생겨난 것이죠.
이렇게 미국과 캐나다(정확히는 영국령 캐나다 시절)는 영토 분쟁이 있어 왔고,
각종 조약들로 정리가 되어왔죠. (미국에 유리하게 말이죠ㅎㅎ)
그 예로, 알래스카의 팬 핸들을 들 수 있어요.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사들이고 나서 야금야금 영토 확장을 하다보니
자칫했다간 태평양 연안은 다 미국 차지가 될뻔했죠.
그걸 막은게 1903년 미국 - 영국 간 알래스카 조약이에요.
다시, 오늘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아무튼 현재는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되어 있지만,
츠와센과 포인트 로버츠는 캐나다 속 작은 미국을 볼 수 있는 특색있는 곳이에요.
밴쿠버에서 시애틀이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지라,
델타 지역의 츠와센까지는 4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에요.
구글 맵으로 국경선 근처로 가다 보면 정지 표지판이 보이고요
금새 눈 앞에 미국 국기와 국경지대가 보여요.
미국으로 가는 곳임이 영어와 프랑스어로 안내되어 있고요.
육로로 걸어서 이동하는 통로와 차량 통로가 나뉘어져 있어요.
신분증 제시를 준비하라는 안내 표지판이에요.
캐나다의 국경 표시석이에요.
한국의 독도와 땅끝마을 해남, 최남단 마라도에서 봤던 영토 표시석이 생각나네요.
아쉽게도 현재는 코로나로 여행이 금지된 상황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아무도 오고 가지 않더라고요.ㅠㅠ
여담이지만, 비자 갱신이나 취업비자 취득을 위해 국경을 다녀오는 분들이 있는데요,
동부에서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건너 갔다가 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서부에서는 이곳 츠와센 - 포인트 로버츠를 건너 갔다 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해요.
비자 처리를 위해서 걸어서 국경을 넘어갔다 온다니 참 재미있는 발상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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