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오면서 우연한 기회에 강아지 이동 봉사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한국에서 유기견으로 구조된 강아지들 중에
한국 내에서 입양이 안되는 아이들(노견, 믹스, 대형견 등의 이유)을
캐나다의 강아지 구조/입양 단체에 보내주는 활동이에요.
제가 직접 해본 유기견 해외 입양 이동 봉사 경험을 공유하려 해요.
웰컴독 코리아라는 단체를 통해 제가 만난 친구들은
석삼이와 웅이에요.
3살 짜리 수컷 석삼이는 진도 믹스견이에요.
벌교 개농장에서 구조되었다고 들었어요. ㅠㅠ
7살 웅이는 코카서스파니엘 수컷이에요.
시골 한 집에서 방치되듯 버려져 있다가 구조되었다고 해요.ㅠㅠ
강아지들이 한국에서 입양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믹스견이나 노견도 편견없이 많이들 입양한다고 해요.
그래서 캐나다의 동물보호구조단체 Loved at Last Dog Rescue로
입양이 결정되어 새 삶을 찾게 된 상황이에요.
문제는 캐나다까지의 이동인데요.
강아지들만 따로 보내게 되면 대형견의 경우 한 마리당 300만원 이상 비용이 들어서
이 때 이동봉사를 하는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요.
대한항공의 경우, 승객 1명 당 대형견 2마리까지 카고로 이동가능하고,
여기에 기내 이동 소형견 1마리도 함께 이동이 가능해서
최대 3마리까지 이동봉사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매 달 이동 마릿수 제한이 있어서 원하는대로 다 보낼 수는 없다고 해요.
봉사 진행 과정은 정말 수월했어요.
항공권 정보 공유 후, 출국 당일까지는 따로 제가 할 일은 없었어요.
출국 당일 단체에서 직원분이 강아지들과 함께 공항에 오셔서,
검역소에 함께 가서 예방접종 및 건강증명서를 발급받고
티켓팅할 때, 함께 위탁 수화물 신청을 다 해주셨거든요.
또 어딘가로 떠난다는 걸 아는지
아이들이 좀 불안해하는 모습이었어요.ㅠㅠ
아무튼 여기 검역소에서 증명서를 발급해서 전달받았어요.
이렇게 보니, 석삼이는 영어이름이 Anderson 이네요. 잘 어울리는 듯요.ㅎㅎ
두 친구 모두 중성화 수술과 마이크로칩이 삽입되어 있네요.
예방접종도 다 되어있고, 먼 길 건강하게 잘 다녀올 수 있겠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진찰 결과라고 보시면 돼요.
또 현지 입양 업체의 레터도 함께 전달받았어요.
입국해서 농수산물 검역소 담당자에게 모두 보여줘야 하는 서류들이에요.
이제 티켓팅하고 대형화물로 아이들과 잠시 작별을 하면
캐나다에 도착할 때까지는 제가 따로 만나거나 뭘 더 할 건 없었어요.
티켓팅 때 보니까 이렇게 승객 수화물로 가면 두 마리에 60만원 정도 비용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봉사 활동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얘들아 이따 캐나다 공항에서 다시 만나자~~
캐나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입국 키오스크에서 반드시 살아있는 동물 휴대항목을 체크하고
입국 심사관에게 rescue dog volunteer 임을 알리면 돼요.
그리고, 출입국관리사무소로 가기 전에 짐을 먼저 찾아야 하는데,
이때 대형 수화물 찾는 곳에서 다시 만나게 돼요.
주변에서 포터분이 강아지와 함께 온 사람을 찾고 있어서 쉽게 도움을 받았어요.
포터 비용은 현지 업체에서 부담하셔서 제가 뭐 따로 비용 드는 건 없었어요.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비자심사관이 키오스크 영수증을 보고 강아지에 대해 물어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rescue dog volunteer 임을 밝히면 돼요.
그러면 심사관이 비자 마무리 할 때 옆에 붉은 색 코너인 검역소를 꼭 들르라고 알려줘요.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나오면
포터분과 함께 그 옆에 농산물검역소로 가서 위에 그 서류들을 전달해줘요.
(주변에 포터분이 없으면 아까 큰 짐 찾았던 곳에 가서 다른 포터분 불르면 돼요.)
익숙하신지 검역관이 서류 보고 업체 담당자에게 전화도 하고
그 뒤에는 또 그냥 좀 더 기다리면 돼요.
혹시나 검역비용 지불을 요청하면 봉사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나중에 단체로부터 환급 받으면 돼요.
에고,, 아이들이 많이 지쳐보여요.
응가 할까봐 밥은 안주고 물통만 케이지에 꽂아 주거든요.ㅠㅠ
물만 먹으면서 장장 10시간을 날아온 석삼이와 웅이에요.
웅이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코도 말랐더라고요.ㅠㅠ
아무튼 이렇게 모든 과정이 다 지나고 나면
밖에서 이렇게 현지 봉사단체분들에게 무사히 강아지들을 인계해주고,
서류도 다 전달해주고 사진도 한 컷 찍고 빠이빠이에요.
여기까지가 저의 봉사활동 과정과 경험이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이 과정 속에 고생하고 노력하고 계셨어요.
부디 웅이와 석삼이 모두 캐나다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네요.
헤어지고 나니, 옛날 7~80년대 한국어린이 해외입양 기사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대부분이 아파트에 생활하는 생활 환경의 특성 상,
대형견 입양이 쉽지 않다는 건 알지만,
기왕이면 한국 내에서 입양이 되고 생활할 수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믹스견이면 어떻고, 순종이면 어떤가요?
한국의 애견문화는 아직 선진국이 되려면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 봉사 경험이었어요.
+ 후기
입국 후 한참 뒤에 석삼이와 웅이의 행복한 모습을 전달받았어요.
제가 다 뿌듯하고 기쁘더라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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