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생활/뇌피셜 칼럼니스트

결혼에 대하여 for 대한민국 10대, 20대

DOUX AMI 2020. 8. 31. 10:46

모두가 생각하는 결혼의 모습

아름다운 신부,

 

순백의 이쁜 웨딩 드레스와

 

세련되게 장식된 부케.

 

가족, 친구들의 축복 속에

 

그저 행복해 보이기만 한 두 사람.

 

우리 모두에게 결혼이라면

 

이런 결혼식을 떠올리게 마련이죠.

 

그리고 아름다운 여행지로의

 

신혼여행과 행복한 허니문.

 

"결혼 = 결혼식 (신혼여행)"

 

그럼 정말 그것뿐일까요?

 

결혼을 한다는 건

 

적어도 두 사람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얘기고,

 

그 말인 즉 최소한 같이 살 공간은 있어야 하죠.

 

대한민국에서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만의 행복한 파티가 아니라

 

양가 집안의 결합을 의미하기도 해요.

 

그래서 결혼을 좀 더 현실적으로 들여다 보면

 

한숨부터 나오는게 사실이죠.

마! 결혼은 돈이야

 

뭐 이게 비단 한국만의 문제겠냐 싶겠지만

 

그노무 허례허식과 남들 하는 거 다 해야하는

 

평균은 해야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한국만한 곳도 또 없는 거 같네요.

글로벌 결혼 비용

한국의 예식문화를 비판하려는 건 아니고요.

 

문득 앞으로의 미래 세대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봤어요.

 

 

"과연 앞으로의 세대엔 결혼 문화가 어떻게 될까?"

 

 

점점 집값은 오르고,

 

집값이 오르니 신혼살이 전세집 구할

 

보증금도 같이 오르고,

 

결혼을 위해 안정된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취업난은 점점 심해지고,

 

이런 환경에서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죠.

 

아무리 저출산 위기다 소리쳐도

 

당장 내가 먹고 살기 힘들고

 

미래가 불안한데

 

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겠어요?

 

돈 있는 사람들이나 지금같은 결혼하고

 

3~4씩 아이 낳아 애 하나 당

 

보모 한 명씩 둬가며 그렇게 키우겠죠.

 

부의 편중은 결혼 문화까지 바꿀거에요.

 

결혼을 하더라도

 

굳이 웨딩홀이며 스드메며

 

이런 것에 소비하기보다

 

오롯이 그 날을 자신들만의 추억으로 만드는

 

그런 결혼식 문화가 자리잡을 거라 예상해요.

 

물론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만큼

 

이런 스몰웨딩조차 연예인들을 따라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기도 했지요.

결혼식의 완성도 얼굴인가..

 

하지만 좀 더 들여다 보면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 질 것같다는 거죠.

 

복잡한 결혼보다

 

서로 마음이 맞으면 연애나 동거를

 

더 선호하겠죠.

 

굳이 두 사람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이어지는 일이

 

피곤하게만 느껴질 뿐

 

왜 가족이 되어야 할까요?

 

자식을 낳을 것도 아니고,

 

언제 직장을 잃어 수입이 없어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비정규직 상황에서요.

 

단순히 서로의 사랑이 식는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50~60년대 까지의 어르신 세대에서는

 

축의금 회수라는 대의명분으로

 

자녀들의 결혼을 종용하곤 했지만,

 

그 이후의 세대들에게는

 

점차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결혼이라는 거 하던 안하던

 

내 자신, 내 자식이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니까요.

 

 

남자와 여자에게 있어서 결혼을 한 번 짚어보죠.

 

 

먼저, 여자에게,

 

결혼을 하게되면

 

아무리 달라졌다고 해도

 

불편한 시댁 = 시집살이가 따라오죠.

 

결혼했는데 아이가 없으면

 

왜? 라는 주변의 불편한 눈길과

 

무언의 압박 혹은

 

한국 특유의 오지랍을 경험해야죠.ㅎ

 

DINK족이니 뭐니 아무리 둘이 결정해도

 

결혼하고나면 또 달라지는게

 

한국 사회와 문화 아니겠어요?

 

그러다 아이라도 낳고 육아라도 하게되면

 

돈 들어갈 데는 무궁무진하게 확장되는데

 

경력 단절이라도 되면 그야말로 노답인거죠.

 

아이를 재우고 어느 날 문득 혼자 거울을 보면서,

 

내가 꿈꾸던 삶이랑은 영원히 빠이빠이 한 것 같은,

 

뭔가 이건 아닌데 싶은 울적한 마음.

 

 

그럼 남자에겐 좋기만 할까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물가

 

그 속에서 안오르는 건 내 월급 뿐인데,

 

결혼 시작부터 이미 전세집 대출금이라는

 

빚을 등에 짊어지고 시작했는데,

 

불안정한 고용시장에서 10년이고 20년이고

 

그냥 버티기만 하면 다행이죠.

 

자식이라도 생겨서 외벌이가 된다면?

 

애는 이렇게 작은데, 하나 뿐인데,

 

왜 이렇게 돈 들어갈 데가 많은지 의문이고,

 

결혼 전보다 술도 줄이고 나한테 드는 돈은 없는데

 

버는 족족 생활비로 다 나가고

 

모이기는 커녕 전세 재계약 때마다

 

보증금 올려줄 걱정, 이삿집 구할 걱정

 

하루하루 근근히 월급에 목매고 겨우 살아남는거죠.

 

그러다 직장이라도 잃게 되면,

 

아직 다 성장하지 않은 자식들 끼고

 

나만 바라보는 가족들 보면서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싶은 깊은 한숨이

 

혼자 걸어들어 가는 깊은 밤

 

퇴근길에 쓸쓸히 뱉어져 나오죠.

 

 

너무 극단적인 가정인 거 같다고요?

 

이제 더 이상 개인의 힘 만으로

 

부를 축적하고 일궈 나가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70~80년대 경제개발시기에나 가능했죠.

 

점차 세상은 자동화되고

 

사람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분야가

 

더 많아지고 인간을 대체해 나갈텐데.

 

그 속에서 과연 지금처럼

 

이성을 만나 가족을 이루고

 

다음 세대를 키워나가려는 노력을 할까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앞으로 10년만 더 지속되도

 

저는 단언컨데 그렇지 않을거라고 확신해요.

 

지금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할테니까요.

 

사실 선택이라는 듯한 뉘앙스로 얘기했지만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내몰려서 하게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거지요.

밀려서 뛰어 내리는게 선택인가

 

지금의 10대, 20대 청춘들에게

 

그들의 삶에 결혼이라는 문화,제도가

 

과연 필요한지 묻고 싶어서

 

공상을 한 번 펼쳐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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