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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활동 6

습작 #16

Four Seasons - 가을 하늘은 늘 그렇듯 파랬고 바람은 여느때와 같이 시원했는데 내 푸르던 순수함은 어느새 익어가네요 짝사랑의 가슴시린 아픔도 첫사랑의 달콤했던 순간도 미소로 되돌아볼 여유가 생겼어요 옷깃을 여미게 하는 새벽 공기와 두 뺨을 어루만지는 저녁 바람이 다시 나를 설레게 하네요 초저녁 달빛아래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애처로이 매달린건 내 수줍은 마음 당신곁에 내려앉아 함께 걷고 싶어요

습작 #15

Four Seasons - 여름 가만히 있어도 지치게 만들고 잠 조차 못들게 만드는 그대의 뜨거운 열정 당신의 꿈을 닮아 푸르른 저 하늘은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하네요 상쾌한 줄 몰랐던 바닷바람 발가락 사이로 느껴지는 따스한 모래 밤낮으로 소란스런 노랫소리마저도 어느 하나 새롭지 않은 것이 없고 무엇 하나 설레지 않는 것이 없는 이 꿈이 그저 끝나지 않기만 바래요

습작 #13

위로 누구에게든 받고 싶었기에 누구라도 상관없다고 믿었지만 결국 누구에게도 만족하지 못했다 드넓은 밤하늘 속에서 나 하나만 남은 초라한 이 시간을 꿈처럼 깨고 일어나고 싶어라 파고드는 이불 속도 시린 날 따뜻하게 나를 채워 줄 무언가 그게 뭔지 도무지 알 길이 없구나 누구도 나를 찾지 않는 오늘 말 건낼 사람 하나 없는 나는 결국 내 곁에 있는 나를 안아 준다

습작 #11

가난하다는 것 가난하다는 건 가진 것이 없다는 말이다 갖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갖지도 먹지도 못하는 상황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기 싫은 일을 먹고 살기위해 하는데 그렇다고 형편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꿈도 희망도 사랑도 감히 품지 못하고 한참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달라진 것 없고 앞으로도 달라질 것 없어보인다 내 손 안에 창문 너머 보이는 나와는 너무 다른 삶과 여유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드는 스스로의 비교 그건 가난이 아니라 결핍이다 나를 믿지 못하는 자존감의 결핍 가진 것에 만족 못하는 여유의 결핍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결핍 정말 가난하다는 건 어깨 위에, 다리에 묶인 무게가 다르다 진짜 가난은 그런 것이다

습작 #8

그냥 사세요 세상은 당신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시련의 비바람을 뿌리다가도 가끔씩은 따스한 햇살과 달콤한 과실을 맛 보여 주기도 한다 세상은 변덕이 심하다 그걸 알면서도 덩달아 일희일비하는 당신 그냥 이 파도에 몸을 맡겨 보길 열심히 말고 주변 사람과 경쟁하지 말고 한 번쯤은 그냥 흘러가보길 단 한 번 뿐인 인생인데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스스로에게 엄격한 건데 기쁜 일에는 아이처럼 환하게 마음껏 즐거워하고 슬픈 일에는 바닥까지 퍼내어 놓고 슬퍼해보고 우울한 날에는 내 안의 나와 온종일 마주해보고 화나는 날에는 땀으로 잠으로 흘러 내버리고 그렇게 하루하루 강물을 따라 흐르다 보면 언젠간 당신도 깨닫는 날이 오기를 어차피 인생은 당신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걸 그럼에도 얼마든지 원하..

습작 #4

기침 노오란 하늘 아래 역 앞 골목 뒤 자욱한 담배 연기 재빠르게 옆을 빗겨가는 오토바이 소리가 나를 때리면 따끔하게 시작되는 기침 아프지 않아도 아픈 나날 평생 나아지지 않을 걸 알면서도 언젠가는 나아지리라 헛된 희망으로 함께하는 불편한 동거인 마침내 푸른 날 하늘을 올려다보고 맑은 공기에 가슴을 펴 보니 스산한 바람 소리에 마음이 기울며 어느새 잦아드는 기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