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5 별과 달 별 하나에 행복 달 하나에 포근함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순간에 너의 눈동자 속에서 나를 보았다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움직이는 나 고단한 새벽도 반갑기만 하다 그러나 어느 하루는 맑고 푸른 하늘이 눈물이 흐를만큼 시렵더라 너에게 내가 있듯이 나에게도 작지만 포근한 나무가 두 그루였다 네가 좋아하는 라데츠키 행진곡을 들으며 어릴 적 나무 그늘을 떠올려본다 오늘은 별 하나에 추억 달 하나에 그리움 슬기로운 생활/컨텐츠 크리에이팅 2023.06.13
습작 #4 기침 노오란 하늘 아래 역 앞 골목 뒤 자욱한 담배 연기 재빠르게 옆을 빗겨가는 오토바이 소리가 나를 때리면 따끔하게 시작되는 기침 아프지 않아도 아픈 나날 평생 나아지지 않을 걸 알면서도 언젠가는 나아지리라 헛된 희망으로 함께하는 불편한 동거인 마침내 푸른 날 하늘을 올려다보고 맑은 공기에 가슴을 펴 보니 스산한 바람 소리에 마음이 기울며 어느새 잦아드는 기침 슬기로운 생활/컨텐츠 크리에이팅 2023.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