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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8

습작 #22

나는 나를 아는가 어느 날 저녁 잠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내가 궁금해져 내게 물었다 나는 나를 얼마나 잘 아는지 과연 나를 제대로 알고는 있는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뭔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뭔지 뭘 할때 제일 행복한지 어떤 때 제일 화가 나는지 가장 소중한 추억은 뭔지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언제였는지 앞으로 가장 도전하고 싶은 일이 뭔지 열번 스무번 질문들을 대뇌이면서 내가 묻는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해봤다 비록 오늘 대답한 내용이 시간이 지나면 또 바뀔수도 있겠지만 마치 거울 앞에 발가벗고 서서 거울 속 내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듯이 그렇게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순간을 세상에서 태어나 처음 가져봤다 문득 세월이 흘러가며 내 모습이 달라졌다고 느낄 때마다 나는 나를 다시 마주..

습작 #20

중년 한잠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사십고개 넘어 반백년이 되었구나 웃을 일도 화날 일도 줄어들어 탈처럼 굳어진 건 내 마음일까 얼굴일까 내 어릴 적을 그대로 닮은 내 소중한 아이의 눈을 보며 내 부모님의 마음을 이제야 안다 나중에 커서 효도하겠다던 호언장담 그때는 몰랐지 나중은 없다는 걸 너무 미안해하지 마라 부모님도 알고 계셨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걸 어머니 당신이 안아준 따스한 품 이제는 제가 나눠주렵니다 아버지 당신이 짊어지셨던 그 짐 이제는 제가 울타리가 되어보렵니다

습작 #16

Four Seasons - 가을 하늘은 늘 그렇듯 파랬고 바람은 여느때와 같이 시원했는데 내 푸르던 순수함은 어느새 익어가네요 짝사랑의 가슴시린 아픔도 첫사랑의 달콤했던 순간도 미소로 되돌아볼 여유가 생겼어요 옷깃을 여미게 하는 새벽 공기와 두 뺨을 어루만지는 저녁 바람이 다시 나를 설레게 하네요 초저녁 달빛아래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애처로이 매달린건 내 수줍은 마음 당신곁에 내려앉아 함께 걷고 싶어요

습작 #15

Four Seasons - 여름 가만히 있어도 지치게 만들고 잠 조차 못들게 만드는 그대의 뜨거운 열정 당신의 꿈을 닮아 푸르른 저 하늘은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하네요 상쾌한 줄 몰랐던 바닷바람 발가락 사이로 느껴지는 따스한 모래 밤낮으로 소란스런 노랫소리마저도 어느 하나 새롭지 않은 것이 없고 무엇 하나 설레지 않는 것이 없는 이 꿈이 그저 끝나지 않기만 바래요

습작 #10

똥 내가 뱉은 말들 내가 쓴 글들 내가 네게 충고랍시고 쏟아 낸 모든 것들 나는 정말 너를 생각해서 한 말이었을까 너를 위하는 내 마음이 진심이었다면 좀 다르게 얘기했으면 어땠을까 우정 사랑 인생 아기가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는 동안의 시간 그 시계를 두 바퀴나 돌리고도 나는 저 세가지를 도통 모르겠다 예전에는 알았던 것도 같다 아니, 안다고 착각했던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쓰고 뱉은 건 다 똥이었나 보다 또 한참 시계를 돌리고 나면 이렇게 무언가 깨달은 듯 했던 말들도 사춘기 소년의 일기처럼 느껴질까 아무렴 어때 개똥도 철학이라 불러주는데 지금은 그냥 훌훌 비워내보자

습작 #9

대오각성 (大悟覺醒) 나이 사십은 불혹이라하고 오십은 지천명이라 하더니 그 즈음에 다다르니 지난 날을 돌이켜보며 무언가 깨달아지는 것들이 있더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려 했던 시도들 내 논리로 따지고 들어 옳고 그름을 따져 물었던 젊은 날의 치기어린 내 모습들이 조금 많이 부끄럽고 쑥쓰럽구나 나랑 조금 다른 생각이나 행동도 그러려니 넘어가면 될 일이었다 내 기준에 어긋나는 사람들에게 내 기준을 들이밀기보다는 그냥 거리를 두고 멀리하면 될 일이었다 이제야 깨달았다 사람들은 옳은말 하는 사람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옳다고 믿을 뿐이다 사실 이미 알고 있었잖아 모든 사람이 내 마음같지 않고 세상일이 모두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지

습작 #7

게임 인생은 게임이더라. 타고 나길 잘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잘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다 할 수 있는 그런 게임. 엔딩을 보는게 목표였지만, 보고 나면 허무함이 간질간질 가슴 속에 흩날릴 뿐. 사실은 거기까지 가는 동안의 그 순간순간이 게임을 하는 의미이자 목표였구나. 돈 많은 사람 현질하는 것 부러워 하지 말자.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건 돈이 많은 다른 사람이나 돈이 없는 내가 아니라, 그들과 비교하는 나 자신이니까. 온라인 게임이 유행하게 된 건 인터넷이 발달해서가 아닌것 같다. 혼자 하는 게임은 재미가 없으니까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이지 않았을까? 외로운 사람은 인생이 더 멀고 길게 느껴지듯이.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 : 우리가 인문학에 열광하는 이유

유튜브 알짜 채널 리뷰 두번째는 바로바로바로 ​ 언어와 인문학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조승연 작가님의 ​ "조승연의 탐구생활" 이에요. ​ ​ 영어와 불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에 능통하시고, ​ 또 그에 못지 않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 영화나 역사 등 우리가 궁금해할만한 내용들을 ​ 깊이 있는 인문학적 인사이트로 시청자의 상식을 넓혀주고 있는 채널이에요. ​ 영화로 보는 세계사, 아프리카 역사, 미국 흑인차별의 역사라던가 ​ U2로 배우는 아일랜드 역사, 힙합의 탄생, 레게음악과 밥 말리, ​ 또는 넓은 인맥을 동원하셔서 영화 속 미래와 현실 (ft. 구글 래리 킴 전무) 등 ​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많이 들려주고 있어요. ​ ​ 21세기 4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