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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4

습작 #30

마지막 눈물 갓 태어난 아기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은 어떤 의미였을까 먼 길 떠나가는 자식의 뒷모습을 보며 흘리던 어머니의 눈물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삶의 시련 속에서 아버지는 어떤 마음으로 걸어오셨을까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나 거울 속 울상 짓는 나를 쳐다본다 저 가슴 밑바닥에서 끓어오르는 무기력과 자기혐오가 나를 울린다 내가 아닌 눈물이 운다 내일은 달리질 나를 위해 오늘의 나를 떠나보내며 마지막 눈물을 함께 흘려보냈다

습작 #29

나의 꿈 꿈이 뭐야?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무슨 일 하는 사람이 될 거야? 누군가 처음 어린 내게 물었다 대통령, 영화배우, 가수... 어린 눈에 좋아 보이는 걸 아무거나 말했다 조금 더 커서 다시 누군가 내게 물었을 때 의사, 변호사, 판검사... 사회적으로 높아 보이는 직업들을 얘기했다 성인이 되어 내가 그저 보통 사람인 것을 알았을 때 대기업 직장인, 공무원, 사업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직업들을 얘기했다 이미 다 자란 지금 나는 뭐가 되어 있는 건지 뭔가 되어 있긴 한 건지 내 꿈이 작아지는 만큼씩 어른이 되어 왔던 거라면 나는 다시 큰 꿈을 가슴에 넣겠다 어쩌면 아직도 꿈을 꾸는 늙은 소년일까 언제 난파할지 모를 내 작은 배를 노 저어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이제 다시 정해보련다 다 가보지 ..

습작 #24

쉬어가자 어차피 인생은 흐르는 물에 내 몸을 맡기는 것 아무도 결과를 모르고 마음대로 되는 건 없다 내가 고른 선택이 있을 뿐 어떤 결과도 미리 기대하고 실망할 필요 없다 호수에 뜬 달이 이쁘다고 건져갈 수 없는 것처럼 봄바람이 달콤하다고 가져갈 수 없는 것처럼 흘러가는 과정에서 그저 즐기고 가는 게 인생이니까 쉬어가자 천천히 쉬었다 가자

습작 #12

사랑에 빠진 밤 눈 앞에 있는 듯 머리위로 쏟아질 듯 하늘 위에 힘껏 솟구쳐오른 별들 따스한 조명처럼 켜지더니 모닥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순간 금세 어둠 속으로 젖어들고 마는구나 작은 불똥이 튀어 오르면 순식간에 수십 수백개로 불어나고 하늘 가득 화려하게 피어난 Fireball Lily 눈에 가득 담고 있노라면 큰 소리로 이내 나를 부르고 연기만 놔두고 홀연히 떠나갔다 오늘 당신을 만나면 주려고 작은 소원 하나 주머니에 살포시 넣어 온 나는 한참 동안 돌아간 것도 모르고 넋을 잃고 빈 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만 봤다 그래도 좋은 오늘 밤 내가 사랑에 빠진 밤